제1전시관_슈페리어갤러리
“(주)슈페리어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전 초심”

■ 전시개요

○ 전 시 명 : 초 심

○ 전 시 일 정 : 2017년 6월 9일(금) ~ 7월 26일(수)

○ 참 여 작 가 : 민 경 갑, 황 용 엽

○ 전 시 장 르 : 회 화

○ 전 시 장 소 : 슈페리어갤러리 전관

○ 전 시 연 계 프 로 그 램 :

6월

28일(수) 문화가 있는날 <Lunch at Gallery>

30일(금) 현대미술강연 (김윤섭_미술평론가,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7월

11일(화) 현대미술강연 (김윤섭_미술평론가,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26일(수) 문화가 있는날 <Lunch at Gallery>

전시서문

어려우면 초심을 돌아보고, 성공하면 마지막을 살펴보라

글_김윤섭(미술평론가ㆍ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언제나 초심자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매순간을 새롭고 신선하게 인식할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한 경지를 맛본다. 그처럼 피어오르는 존재의 큰 기쁨은 초심으로부터 온다. 편견 없는 마음으로부터 온다. 직접적인 체험으로부터 온다.”

 

뉴욕 출신의 철학자이자 수행자인 조셉 골드스타인(Joseph L. Goldstein)의 말이다. 여기에서 초심(初心)은 ‘처음에 먹은 마음’과 같은 말이다. 흔히 ‘처음 세운 뜻을 이루려면 한 결 같이 꾸준하게 나가라’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이나, ‘철과 돌 같이 아주 굳고 단단한 절개 또는 마음’이란 뜻의 철심간장(鐵心肝腸)과도 통한다. 결국 초심은 ‘어떤 장애와 역경이 와도 절대로 흔들리거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굳은 의지’의 표상이다. (주)슈페리어의 창사 50주년을 맞아 마련된 특별전의 제목을 바로 ‘초심(初心)’으로 내세운 것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슈페리어의 지난 50년’은 굳이 한국 최초의 골프박물관 설립이라든가, KPGA 후원 파트너십 체결 등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한국 현대골프 발전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또한 최경주 프로처럼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할 많은 유망 골퍼들을 발굴 후원해오고 있다. 특히 슈페리어가 ‘자생적인 골프전문 토종브랜드’로서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비교하자면, 한국의 순수 현대미술 역시 해방 이후 50~60년의 역사를 가졌다. 그런 면에서 슈페리어의 50년사와 한국 현대미술사는 괘를 같이 한다고도 하겠다.

 

이번 (주)슈페리어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전 <초심(初心)>의 초대작가는 한국화가 민경갑 화백과 서양화가 황용엽 화백이다. 두 화백은 각각 한국화와 서양화 장르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세계로 인해 한국 화단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민경갑 화백의 경우 한국화의 전통화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수묵과 채색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의 경지를 보여준다. 황용엽 화백의 경우 역시 오리지널 유화기법으로 분단국가 현실 속에서 ‘인간 내면의 깊이와 성찰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건네는 작품으로 큰 호평을 받는다.

 

슈페리어와 80대 중반의 노장 민경갑ㆍ황용엽, 이 셋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초심(初心)’으로 오늘의 자리를 스스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채근담(菜根譚)의 어록에 “어려우면 초심을 돌아보고 성공하면 마지막을 살펴보라”는 말이 있듯, 힘겨운 역경마다 처음의 의지와 신념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을 맞이한 것이다. 최근 한국 현대미술계 혹은 미술시장은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다. 신념보다 유행에 치우친다. 이런 시기일수록 지난 50년의 기반으로 또 따른 50년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초심(初心)>전은 그 첫 시발점이자, 새로운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작가자료_민경갑

민경갑의 자연, 아름다운 상생ㆍ공존을 위한 시각언어

글_김윤섭(미술평론가ㆍ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민경갑(酉山閔庚甲) 화백은 1933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대전고ㆍ서울대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20대 초반인 1956년 제5회 국전에서 최연소로 한국화 부문 특선 수상자가 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어 1960년대 초반까지 연속 3회 특선을 수상하며 ‘촉망받는 유망화가’의 반열에 올랐으나, 당시 급속하게 미술계에 확산된 서양화 시류에 한국화의 위기감을 절감한다. 결국 1960년 3월, ‘동양화의 순수한 전통정신인 우리 얼과 정서가 담긴 정체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현대의 형식을 추구한다는 것’을 목표로 창립된 전위적 청년작가 그룹 ‘묵림회(墨林會)’에 참여한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민경갑 화백에겐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문화 정수의 계승자’라는 별칭이 뒤따를 정도로 ‘한국미의 현대적 계승과 재해석’에 남다른 천착의 집념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한국화의 양대 맥인 수묵과 채색표현을 아우르며,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화법을 구축해왔다. 2002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수훈, 2004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10년 대한민국 미술인상 본상 수상 등으로 보아도 민 화백의 입지가 미술계 전반에 어떠한가를 짐작할 수 있겠다. 현재는 단국대 예술대학 석좌교수와 함께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민경갑 화백 작품에 내재된 대표적인 키워드를 꼽으라면 ‘자연과의 공존’을 들 수 있다. 민 화백의 작품들은 ‘우리의 정신적 원형이며, 삶과 정서에 끝없이 활력을 제공하는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아름다운 상생의 공존을 이뤄낼 것인가’에 대한 시각언어 역할을 한다. 추상적이고 기하학적 색면으로 형상화한 산들의 해석은 무한한 생명력과 철학적 깊이를 자아내는 독특한 화풍으로 완성된다. 물론 특정한 대상으로 산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흉중구학(胸中丘壑) 정신의 또 다른 표현과 같다. 화백 스스로도 “내가 그리려는 산은 모든 산을 엮어 새로운 하나의 산 모양을 창출해 낼 뿐”이라며,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변화들이 곧 작품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렇듯 민 화백의 영원한 주제는 ‘자연’이다.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성 역시 자연에서 발현되기 때문에 한국화의 정체성도 줄곧 자연에서 찾아온 것이다. 또한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의 특징을 시기별로 구분하자면, ‘자연과의 조화’(1970년대~1990년대 초반), ‘자연과의 공존’(1990년대 중·후반), ‘자연 속으로’(2000년대 초반), ‘무위’(無爲, 2000년대), ‘진여’(眞如, 2010년대 이후) 등으로 구분된다. 더불어 그 안엔 형상적 개념의 자연이미지 이외에도 오방색이라든가 음양오행이란 동양적 개념의 상징적 코드도 담겨 있어 보고 읽는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켜 준다.

이번 <초심(初心)> 전시엔 민경갑 화백의 잠재적 역량과 존재감을 각인시켜준 1960년대 상파울로비엔날레 출품작을 비롯해, 2012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100여점으로 가졌던 대형 개인전의 축소판으로 여겨질 만큼 ‘각 시기별 대표적인 작품들’이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원로 화백이 평생 화두처럼 자연을 통해 길을 묻었던 삶에 대한 관조적 자세와 지혜도 함께 만나 볼 수 있겠다.

■ Artist CV

작가자료

황용엽의 인간, 삶을 관조하는 자기고백과 성찰

글_김윤섭(미술평론가ㆍ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황용엽(又山 黃用燁, 1931~) 화백은 1931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나, 6.25 동란에 전쟁의 참화를 피해 월남했다. 이때 이미 평양미술학교 2학년을 다녔을 정도로 미술에 남다른 신념과 재능이 남달랐다. 우여곡절 끝에 1957년 홍익대를 졸업한 황용엽은 1950년대 말 이후 줄곧 ‘인간’을 화두로 삼아 자신만의 ‘독창적인 형상주의 회화세계’를 구축하였다. 당시 한국화단을 휩쓴 서양의 미술사조(앵포르멜ㆍ단색조 회화ㆍ극사실주의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의지로써 투철한 예술가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이 오늘의 그를 반드시 재평가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한국 미술계에서의 황용엽에 대한 평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황 화백은 한국 현대 미술사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이중섭의 예술사를 기리기 위해 1988년 제정된 ‘이중섭 미술상의 1989년 제1회 수상자’이다. 이는 그만큼 황용엽 작품세계의 무게감과 비중이 이중섭의 작품세계와도 비견할 만하다는 증명해준 셈이다. 2005년엔 보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는가 하면, 2015년에는 한국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원로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작가시리즈’에 선정되어 대형 초대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황용엽 화백이 한평생 매진해온 작품세계의 중심엔 언제나 ‘인간애(人間愛)’가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첫 출발은 한국전쟁에서 비롯된 자신의 아픔이다. 하지만 일련의 작품들은 개인사를 넘어 ‘인간 본연에 대한 탐구의지’로써 한국 현대사 전반을 반영하고 있다. 가령 무기력하고 발가벗겨진 연약한 모습의 인간, 추악한 본능을 드러낸 악마의 잔상, 불안정한 역삼각형의 얼굴들이 혼재되어 들고난다. 이러한 형상들은 이중적이면서 동시에 다중적인 인간의 존재감을 대변한다. 하지만 그 인간은 실망과 분노의 대상이 아니라, 신뢰와 새로운 희망의 동반자로 여겨진다.

 

이번 <초심(初心)>전시에선 황용엽 화백의 인간시리즈를 시기별로 만나볼 수 있다. 60년대 2점을 시작으로, 70~80년대 각 5점 내외, 90년 이후 10여점 등이 선보인다. 특히 1960년대 작품은 표현주의적 색채와 왜곡된 형상으로 인간의 내면에 주목했다면, 70년대 이후는 무채색 톤의 단색조 배경과 감옥 같은 협소한 공간구성으로 자유의지가 박탈된 모습, 90년대 이후는 다소 전통적인 미감이 반영된 구도자(求道者)적 인간상, 2000년 이후 최근 작품 역시 전통문양과 인간표상의 상생적 하모니를 연출해내고 있다.

 

한민족의 굴곡진 현대사와 함께 한 80대 중반 황 화백의 인생 여정은 고스란히 우리의 지난한 역사이기도 하다. 그는 일관되게 인간 본연의 모습을 관조적 시선으로 화폭에 담아오면서도, 구도자적 평정심과 여유를 잃지 않았다. 자칫 한 인간이 겪은 숙명적인 삶의 상처와 트라우마에 대한 처절한 기록에 그칠 수 있었음에도, 오히려 치유와 회생의 주인공으로서 인간을 그려냄으로써 더욱 깊은 감흥과 교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민경갑 / 酉山 閔庚甲

출생

1933 충청남도 논산 출생

교육

195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수상 및 경력

1972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초대작가

1996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

2001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

2002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수훈

2004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

2005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심사위원장

2009 5.16 민족상 수상

2010 대한민국 미술대전(비구상)부문 심사위원장

2013 3.1문화상 예술상 수상

2015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관악대상 운영위원장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전시

1969 쌍파울로 비엔날레 초대

1979 현대화랑 초대 개인전

1986 현대한국미술 상황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1988 88세계 현대미술제 초대 (국립현대미술관)

1995 한국미술’95 질량감전 초대 (국립현대미술관)

2002 서울시립미술관개관 기념전 <한민족의 빛과 색> 초대

2002 프랑스 파리 UNESCO 초대 개인전

2002 한일 국민교류의해 기념 일한현대미술전 (일본 요꼬하마)

2004 민경갑전-일본미술세계 초대 개인전 (일본 도쿄긴좌)

2007 한일 현대미술전 (일본 동경)

2008 한중 현대미술전 (중국 베이징)

2012 서울시립미술관 초대 개인전

2013 한일예술원교류전 (대한민국예술원미술관)

2014 예술원 개원 60주년 <어제와 오늘>展 (국립현대미술관)

2016 서울대학교 개교70주년 특별전-나눔과 통일 아름다운 동행-

2017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전 중국특별전 (중국 베이징)

 

황용엽 / 又山 黃用燁

출생

1931 평안남도 평양 출생

교육

1950 평양 미술대학 중퇴

195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수상 및 경력

1989 제1회 이중섭미술상 수상

2005 보관문화훈장 서훈

2007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대상

전시

1958~62 한국 현대작가 초대전, 조선일보사 주최, 서울

1967 도쿄 비엔날레, 일본

1975 공간대상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8 CIVITAN 자서전, 미국, 멕시코, 캐나다

1980 파리 세르마디라 미술연감사 초청, 파리, 프랑스

1981 한국 현대작가 초대전, 밀라노, 이탈리아

1983 한국 현대미술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6 아시아 올림픽 미술대전, 올림픽 전시관, 서울

1988 Figurative Critic in November, 보르드 미술관, 프랑스

L.A. 아트페어, 시카고 로이드 신 갤러리, L.A. 컨벤션 센터, L.A. 미국

제24회 서울 올림픽 Art 국제 미술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9 제13회 개인전, 로이드 신 갤러리, 시카고, 미국

1990 제15회 개인전, 제1회 이중섭 미술상 수상기념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1991 한국 현대미술전, 자그레브, 류블리아나, 사라예보,

베오그라드, 유고슬라비아

1992 한국 현대작가 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콘코스 갤러리, 바비칸 센터, 런던

1995 한불 문화교류 현대작가전, 파리, 프랑스

1996 한국 모더니즘의 전개, 금호미술관, 서울

1999 아트 도큐멘트, 카나즈시, 일본

이중섭 미술상 10주년 초대전, 서울

한국미술 99 인간, 자연, 사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00 21세기 한국의 작가 21인, 한국미술평론가협회

2001 21세기 현대 한국 미술의 여정, 세종문화회관, 서울

한국, 프랑스 7인 현대작가전, 한국문화원, 파리, 프랑스

2003 베이징 국제 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미술의 시작전, 성곡미술관, 서울

2004 한국현대미술 다시 읽기, MIA 미술관, 서울

2008 대구시립미술관 개관전, 기氣가 차다, 대구시립미술관, 대구

2013 한국의 현대미술,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2014 원로에게 길을 묻다, 갤러리 미술세계, 서울